(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확대에 연중 최저점을 경신한 후 2,110선까지 내줬다.

코스피는 오후 2시 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1.89포인트(2.40%) 내린 2,109.8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장중 2,105.84까지 밀리며 지난 19일 기록한 연중 최저점(2.117.62)을 3거래일만에 갈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수급은 더욱 악화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676억원, 기관은 2천40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현재 코스피200 선물 5천15억원(약 7천366계약)을 팔아치우며 전방위 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빠지며 국내 증시의 하락폭을 키웠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 중반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2% 넘게 하락했다.

사우디 언론인 자밀 카슈끄지 피살 추정 사건 이후 사우디 관련 논란이 지속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미국 정치권에서도 사우디에 대한 제재 필요성이 언급되는 등 국제 사회의 긴장이 팽팽해지며 증시 리스크가 확대됐다.

또한, 이탈리아가 내년 예산안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럽연합(EU)에 전달하면서 유럽시장의 불안도 지속하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와 관련된 불안과 이탈리아의 예산안 유지 방침 등에 대부분의 글로벌 지수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 대만 시장도 1% 이상 밀리면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울(PBR)이 8.0배까지 하락한 상황으로, 밸류에이션으로는 현재 흐름이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저가매수세를 노리기 보다는 반등 기대를 포기하더라도 시장이 안정화하는 것을 확인한 후 투자에 들어가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2대 주주 테마섹이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셀트리온 주식 362만5천주(지분율 2.9%)를 매각하면서 셀트리온은 7% 가까이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6% 초반대로 밀리고 있다.

셀트리온 이슈가 코스닥 바이오 업종 섹터에도 악재로 작용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오와 신라젠도 각각 5.36%, 5.1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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