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최정우 기자 = 코스피가 2,100선을 내준지 불과 4거래일 만에 2,000선마저 무너지기 일보직전에 달했다.

주가지수가 연일 급락하고 있어 연중저점조차 의미가 없어졌다.

26일 오후 1시1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45.22(2.19%) 급락한 2,018.0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3일 장중 2,100선 밑으로 떨어진지 불과 4거래일 만에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늘어난데다 투자심리마저 악화한 영향이 컸다.

뉴욕증시가 반등했음에도 한국 증시의 투자심리는 나아지지 않았다.

코스피 2,000선은 2016년 12월 7일 이후 1년 11개월간 지켜진 선이다.

이날 코스피 하락폭이 장중 2%를 넘나들고 있어 장중 매도 압력이 높아지면 2,000선도 위태롭다.

코스닥지수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0.98(3.05%) 급락한 665.8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지난 24일 700선을 내준 이후 줄줄이 내렸다.

장중 하락폭이 2~3%에 육박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를 보는 전문가들의 시선도 심상치 않다.

미국 증시의 단기 조정에 따른 하락폭이 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예상보다 지수 하락폭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요 아시아국가 증시 중에서도 한국 증시 하락폭은 눈에 띄게 크다.

일본닛케이225지수는 1.1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8%, 대만가권지수는 0.61%, 홍콩H지수는 1.41% 하락했다.

증시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한국거래소도 대응에 나섰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시장이 불안양상을 보일 경우 즉시 '시장운영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금융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안정적인 시장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신용잔고, 미결제약정, 현선연계 포지션 등 주요 증시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우려섞인 시선으로 코스피 하락세를 보고 있다.

코스피의 심리적 지지선인 2,100선이 무너진 후 단시일에 2,000선마저 붕괴되면 투자 심리가 극도로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갈등, 미국 국채 금리와 사우디 이슈 등 글로벌 재료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로, 이날 지수 급락은 단순히 수급적인 이유라고 볼 수 있다"며 "전일 미국 장이 끝난 후 장외 거래에서 아마존 등 미국 대형주들이 장중 급등세를 반납하면서 국내 증시 수급에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가 2,030 밑으로 깨졌다는 것은 금융 위기 당시처럼 투자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었다는 것으로 지수 자체는 유의미하지는 않다"며 "10월 2,050~2,100선을 코스피 하단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마저 깨지면서 2,000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어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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