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지난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으로 2009년 6월 이래 월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제가 느린 성장세를 나타냈음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14일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래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휘발유 가격은 9.0% 급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80%를 차지했다. 음식과 헬스캐어, 에너지유틸리티 비용 역시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높아졌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물가와 근원 소비자물가가 각각 0.6%와 0.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봄과 여름에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으나 8월 들어 강세로 돌아섰다. 8월 전체 에너지 가격은 5.6% 올라 2009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 등이 유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돼 30년만기 미국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올랐다. 근원 물가 역시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

8월 음식 가격은 전월 대비 0.2% 높아졌다. 신선채소와 과일, 육류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8월 신차 가격은 0.2% 상승했으나 중고차 가격은 0.9% 하락했다.

8월 미국인들의 주간 평균 수입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임금은 변화가 없었으나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때문이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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