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안정 위한 비상대책 필요시 가동 준비"

"컨틴전시 플랜 가동은 시장 상황따라…장기 호흡으로 대응"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과 관련,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으로 볼 때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30일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금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볼 때 최근 반응은 지나치다"며 "정부는 그러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언제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는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도 확실히 다르다"며 "그때는 증시뿐만 아니라 외환시장과 단기자금 시장 모두가 불안했는데 지금은 증시 쪽만 반응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외국인 자금이 최근 많이 이동한 것에 대해 국내 개인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태도가 지나치게 위축돼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시장 개입이 늦어졌다는 지적에는 "단기적으로 대응할 사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몇 가지 조치로 시장이 금방 안정된다는 기대를 하기보단 장기적인 호흡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국내 주식시장 폭락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면 비상대책 가동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증시 안정을 위한 비상대책이 필요할 경우 가동을 준비하겠다"며 "증시 안정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면밀히 재점검해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 등 경제팀 전반이 함께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기업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 위원장은 "이러한 변동성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다소 큰 상황이지만, 경상수지 등 한국의 거시변수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전반적인 기업 이익 전망 등 미시변수도 나쁘지 않은 만큼,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을 믿고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개방 경제의 특성상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현재화될 경우 우리 경제나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위원장은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금융시장 동향과 글로벌 자금이동 등에 대한 상황 분석을 철저히 할 것"이라며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투자 개시, 불법 공매도와 시세조종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적극 대응, 자본시장 혁신과제 마련 등 시장 안정조치도 속도감 있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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