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전월비 2.9%↑…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 효과

경기동행지수 6개월 연속 하락…"경기상황 나쁘다"



(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9월 광공업생산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에 힘입어 설비투자가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소비 부진이 심화하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통계청은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생산이 비금속광물(5.1%)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4.8%), 전자부품(-7.8%) 등이 줄어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동차는 완성차에 대한 국내 수요 부진, 관련부품 생산 감소, 전월 중동과 북미수출 호조로 개선된 데 따른 상대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자부품에서는 올레드(OLED)와 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OLED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 이후 7, 8월 생산이 늘었던 기저효과로, LCD는 중국과의 경쟁 강도가 부진의 원인이 됐다.

제조업 제고는 전월대비 1.2%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대비 1.8%포인트(p) 하락한 73.9%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2.0%)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1.4%), 부동산(5.4%) 등이 늘어 전월대비 보합을 보였다.

이를 포함한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전년동월대비 4.8%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8%) 판매는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7.6%), 화장품 등 비내구재(-1.1%)가 줄어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자동차는 배출가스규제에 따른 공급 차질, 10월 대규모 할인행사(코리아세일페스타)에 따른 대기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꼽혔다.

화장품 판매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이 컸다.

소매업태별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는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9.2%), 전문소매점(-0.2%)은 감소했으나 면세점(22.3%), 무점포소매(5.1%), 백화점(4.5%), 슈퍼마켓 및 잡화점(2.7%), 편의점(3.9%), 대형마트(2.2%)가 늘어 0.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2.9%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3%)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5%)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달 4일 준공한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영향이 반영됐다.

이 공장은 총 23만㎡ 면적에 건설 투자금액만 2조2천억원이 들어갔고, 설비투자를 포함하면 단계적으로 총 20조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기성은 건축(-2.8%), 토목(-7.2%)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3.8%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기계설치, 도로·교량 등 토목(101.3%)에서 증가했으나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26.4%)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6.6% 감소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했으나 소매판매액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3p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재고순환지표 등이 증가했으나 소비자기대지수, 장단기금리차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2p 하락했다.

경기동행지수는 7~9월 지수가 잠정치라는 단서가 붙지만 올해 4월 이후 6개월 연속 전월대비 감소했다.

이는 경기전환국면 발생의 중요한 신호 중 하나로 해석된다.

가장 최근에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2015년 11월에서 2016년 4월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주요지표 대부분이 감소세로 돌아서거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전월대비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부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전환점 선언에 대해서는 "어떤 시점이 전환점으로 확인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정점 선언 이후 3년 걸렸다"며 "그것에 비해 빠르게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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