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현대·기아차의 이번 등급 하향에 양사의 약화된 수익성이 향후 12~24개월 내에 크게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S&P는 "미국 및 중국시장 내 경쟁심화 및 판매부진, 시장지위 약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 등으로 현대·기아차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마진이 2018~2019년에 약 6%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더해 환율 및 무역분쟁 등 거시 변동성 확대, 품질 관련 비용 발생, 환경규제 강화, 노사 갈등과 같은 요소들도 현대·기아차 실적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S&P는 진단했다.

S&P는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내 판매실적이 경쟁심화와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델 라인업, 전반적인 자동차시장 침체로 향후 24개월 동안 여전히 정체된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이어 "현대·기아차는 신규모델 투입과 더불어 재고자산 및 인센티브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2010년대 초중반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매출은 2016년 대비 32% 감소했다"며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내 올해 연간 판매실적이 2017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P는 "현대·기아차는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신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현지화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부진한 현지 소비자심리 회복과 중국 및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심화는 판매량 회복과 실적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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