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미 금리 역전과 코스피 불황, 주택경기 둔화 등 불안정한 투자 여건 속에 국내 건설사 채권이 안정적인 금리 흐름을 나타냈다. 실적 호조세에 일부 건설사는 추가 사업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졌다.

2일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시가평가 일별 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무보증 공모회사채 'A' 등급의 3년물 민평금리는 2.977%를 기록했다. 국내 금리인상이 경기 우려로 무산되면서 전월보다 소폭 낮아진 모습이다. 전월 대비 1.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대 건설사들(공모회사채 잔액 보유 기준)은 모두 이러한 시장금리 흐름을 따라갔다. 남북 경제협력의 속도 조절 논란, 9·13 대책 이후 주택경기 둔화라는 악재 속에서 채권 가치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채권은 금리가 낮아질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가장 큰 금리 낙폭을 보인 건설사는 포스코건설이다. 지난달 말 3년 만기 채권의 금리가 3.43%에 마감했다. 전월보다 8.3bp가 떨어졌다.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은 'A'등급으로 건설사 중 중간 수준인데 시장금리를 웃도는 성적을 보인 셈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9월 채권 발행에서 총 600억원 모집에 3천910억원이 들어오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수요에 2년물 채권(포스코건설55)을 2.838%에 발행했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가치가 올라가는 상황이다.

재작년에 영업적자를 보인 포스코건설은 작년에 4.5%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로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5.76%까지 높아졌다. 개선된 실적에 송도 사업까지 본격적으로 재추진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른다.

포스코건설에 뒤이어 롯데건설도 지난달 3년물 금리가 2.9bp 하락하며 시장 평균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롯데건설도 상반기에 작년 대비 18.2%나 영업이익이 확대했다.

이외 삼성물산도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증가했고 대림산업은 4.2%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보였고 현대건설은 세 분기째 2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갔다. 상장사와 비상장사 모두 실적이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를 유지하는 비결로 지목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하반기에 국내 건설사에는 악재들이 계속 쌓이는 국면이었다"며 "더 악재가 쌓일 수 없다는 측면에서 보면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건설사 중기물에 투자하는 리스크는 약하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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