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지방은행이 보유한 국채 가운데 장기 채권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 향후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때 큰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이 부채관리정책 관련 전문가 회의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신탁은행을 포함한 대형 시중은행의 장기채 비중은 떨어지는 반면 지방은행의 장기채 비중은 확대돼 작년 말 기준 시중은행의 세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장기채 비중은 2015년 말 6.1%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했다. 작년 말 비중은 3.9%, 금액은 2조 엔이었다.

지방은행의 작년 말 장기채 비중은 13.4%로, 금액은 약 3조 엔이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국채 가격은 하락한다. 신문은 2년만기 국채와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동일하게 올라갈 때 가격 변동 폭은 약 다섯 배 차이난다며, 장기물일수록 자산이 줄어들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시중은행의 경우 파생상품, 해외채 등을 통한 자산운용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어 장기채 보유 비중을 낮출 수 있으나 자산운용 선택지가 제한적인 지방은행은 금리가 높은 장기채 운용을 통해 금리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국가 재정 건전화가 미뤄진 상태에서 일본은행이 출구로 향할 경우 지방은행의 보유 자산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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