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올해 한국계 외화채권(코리안 페이퍼. KP물)이 활발히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KP물을 통한 부채 스와프 물량이 외환(FX) 스와프 포인트를 지지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연합인포맥스 KP물 일자별 발행정보(화면번호 4433·4241)에 따르면 전일까지 공모 및 사모 KP물은 350억2천만 달러가 발행됐다.

이는 연말까지 한 달여를 앞둔 상황에서 작년 한 해 동안 332억7천만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국제금융센터 자료에 따른 공모 KP물 발행은 239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3억3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올해는 국내 은행과 기업들이 달러를 비롯해 스위스 프랑, 위안화, 엔화, 홍콩달러, 유로, 인도 루피 등 다양한 통화로 KP물을 찍었다.

특히 위안화가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4억8천만 달러에서 올해 15억4천만 달러로 급증했다.

2016년 하반기 이후 발행 규모가 감소하다가 올해 위안화 선호도가 높아졌다.

대만에서 포모사 본드가 위안화로 자주 발행된 영향도 있었다. 도로공사는 대만에서 13억 위안의 포모사 본드를 찍은 바 있다.

KP물 발행은 대외건전성 차원에서 대외채무를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전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9월 말 대외채무는 전 분기 대비 90억 달러 많은 4천495억 달러였다.

단기(1천281억 달러)와 장기(3천214억 달러) 채무가 30억 달러와 60억 달러씩 늘었다.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는 1천918억 달러로 40억 달러 증가했다.

해외 차입은 줄었지만, 해외채권을 활발하게 발행했기 때문이다.

예금취급기관의 장기 증권발행잔액은 654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2억 달러 늘었다.

증권사·자산운용사·보험사 등 기타부문의 대외채무(1천453억 달러)는 15억 달러 증가했다.

기타부문은 장기 증권을 17억 달러 찍었다.

한국은행은 3분기에 장기 증권을 10억 달러 상환했지만, 단기 증권을 16억 달러 발행했다.

KP물 발행이 증가하는 것은 자금조달의 다양성 측면에서 어느 정도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대외 채권에 비해 대외채무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대외건전성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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