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회사채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시장도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연 1.75%로 25bp 인상했다.

이에 대해 회사채시장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예측됐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앞서 다수 전문가는 지난 10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11월 인상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서 회사채와 국고채 사이의 신용스프레드는 축소될 것으로도 전망됐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 이전부터 소폭 축소된 바 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그간 국고채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고금리 메리트를 보유한 비우량물로 캐리수요가 집중됐다.

연초 2%를 웃돌던 국고 3년물은 전일 1.9% 선 아래로 하락하며 1.889%에 거래 마감됐다. 이에 더해 국내 경기가 좋지 못한 점 또한 추가 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향후 우량물로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신용스프레드를 축소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했던 결과"라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강한 컨센서스가 있는데, 금리는 11월 금통위를 기점으로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고채 금리가 워낙 낮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적으로 하단이 제약된다면 그만큼 캐리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기준금리가 인상됐어도 크레디트 측면에서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크레디트 신용스프레드는 최근 축소세를 보이는데, 향후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가 더는 못 오른다는 일반적인 시장 생각들이 있어 전반적으로 금리 하락 추세가 있을 것"이라며 "경기마저 좋지 못하다면 금리는 더욱 하락할 것이고, 우량물 크레디트는 더 강세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혜현 KB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 보니, 그동안 AA급보다 A급 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AA급 우량물로도 투자가 많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국고채 금리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인지 등 시그널 문제가 중요하다"며 "시장에서 다들 한 차례 정도 인상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국고채 금리가 추세적으로 계속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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