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물가 전망치 1.8%→1.4%로 하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노무라는 한국의 내년과 내후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1.7%와 1.4%로 하향했다.

권영선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4일 통계청 물가 자료가 발표된 이후 낸 보고서에서 유가 하락, 고용 둔화, 주택 임대료 하락, 12월 물가지수 가중치 개편에 따른 하방 효과 등을 반영해 물가 전망치를 하향한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2019년 CPI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1.7%로 내리고, 2020년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1.4%로 대폭 내렸다.

이는 둘 다 한국은행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수준이다.

통계청은 이날 11월 CPI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과 같은 수준이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전망치 하향에는 자사의 유가 전망치가 조정된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노무라는 2019년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로 올해 배럴당 74달러에서 18%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10%가량 하락하면 CPI 인플레이션이 0.15%포인트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빠른 최저 임금상승률에 따른 부정적 여파로 실업률이 2018년 3.9%에서 2019년 4.0%로 오를 것이라며 실업률갭 확대로 노동시장에 더 많은 슬랙이 발생하고, 수요 측 인플레 압력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 조정에 따른 2019~2020년 주택임대료(CPI 가중치 9.3%) 하락 등도 CPI 상승률 둔화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12월 통계청이 각 품목 가중치의 기준 시점을 현행 2015년에서 2017년으로 업데이트함에 따라 그에 따른 물가 하방 압력 등도 전망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아웃풋갭은 2019~2020년에 마이너스로 더 확대되고 인플레이션은 한은의 목표치를 크게 밑돌아 한은이 2020년에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은 노무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종료될 것으로 보는 2019년 3분기 이후 시점이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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