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기업금융 부문에 대한 은행권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기업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기업 고객을 위한 전용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는 것은 물론 기존 서비스의 가입 대상도 법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법인과 단체가 IBK 제휴증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정된 약관을 적용할 예정이다.

IBK 제휴증권서비스는 기업은행 영업점에서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 은행 계좌와 연결 후 온라인 증권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이 서비스의 신청 대상자를 개인으로 제한해왔다.

이번 이용약관 변경은 기업 고객에게도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기업은행은 기업 고객을 위한 전용 서비스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달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 앱에서 입출금계좌와 인터넷뱅킹 가입이 가능한 개인사업자 비대면계좌 개설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 거래를 위한 플랫폼 구축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비대면으로 소상공인 사업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경영컨설팅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대폭 늘리고 있는 이유는 기업금융 시장에서 시중은행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금융에 특화된 은행답게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거래 기업 고객은 150만 곳을 돌파했고, 은행권 최초로 중소기업대출 150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시중은행들이 영업 타깃을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으로 잡으면서 기업금융 부문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다.

시중은행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영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중소기업대출 잔액을 97조6천618억 원까지 불렸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기업금융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펌뱅킹 서비스를 시작했고, 카카오뱅크도 내년 초 개입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금융 시장의 경쟁 강도가 세지면서 기업은행과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실적 차이가 점점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업은행이 기업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도 이런 경쟁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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