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은행은 최근 미국 경기 둔화를 지적하는 시장의 목소리는 다수 의견이 아니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9일 '해외경제포커스 2018-47호'에서 "금융·노동·주택 시장지표 움직임을 두고 경기침체 국면으로의 전환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소수의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5년물과 3년물의 금리 역전 현상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것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한은은 최근 장기금리의 상승세가 제한된 것은 수급 상황 등 경기 외적 요인에 의한 영향이 상당하므로, 미 경제의 부정적 전망을 나타내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국채 수익률 간 역전 현상에도 미국의 경제성장 모멘텀은 견고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고용시장 과열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과거와 달리 고용 호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2%를 유지하고 있어, 금융시장은 완만한 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근거를 들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중립금리 바로 밑' 발언에 따라 금리 정상화 속도 조절론이 대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은은 미국 경기상승 여력이 충분하고, 물가 상황 등에 비춰 고용 호조가 정책 기조의 급격한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진단도 덧붙였다.

아울러 한은은 미국 주택시장 지표가 부진하지만, 가계의 소득 여건 개선에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이 작다는 해외 투자은행(IB) 의견을 인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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