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부동산시장이 9·13 대책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접어든 가운데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거래와 투자심리 모두 위축되는 모양새다.

시장전문가들은 단기간에 급등했던 서울 집값이 9·13 대책으로 변곡점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일 국민은행의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11월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기준 85.0으로 지난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3개월 후 아파트 가격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응답 비중이 높다.

거래빈도를 조사하는 매매거래지수도 지난달 7.4로 넉 달 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고, 매수우위지수(39.8)도 전월비 하락하며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수우위 국면이 강화되고 있다.

9·13 대책이 시행되기 시작했고 종합부동산세 인상을 담은 세법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하면서 거래가 소강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토연구원이 3분기 '부동산시장 조사 분석'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반가구의 43.7%가 9·13 대책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효과가 있을 정책으로는 종부세 강화 및 다주택자 세금 인상을 꼽았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금부담이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늘겠고 대출 규제로 레버리지가 축소되면서 주택거래량 및 주택구매여력이 급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9·13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도 낮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서울시 대부분 권역의 평균 실거래가가 9·13 대책 이후 하락했다.
 

 

 

 


강남 4구를 포함한 동남권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직방은 "그동안 이 지역 집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데다 고가주택 비중이 높아 9·13 대책 효과가 먼저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이어 "대출금리 인상, 종부세 인상,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인한 유동성 악화, 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 등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 화두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과거 규제 효과가 단기에 그쳤던 데 반해 시장 안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