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말 정기인사에서 D램 반도체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내년에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황부진에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반도체 전문가 김기남 DS부문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SK하이닉스 역시 D램 전문가 이석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는 반도체 분야의 위상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김기남 부회장은 지난 1981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DramPA팀장, 반도체연구소 TD팀 부장, 디바이스솔루션총괄 반도체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등을 거쳐 DS부분 사장까지 지낸 삼성전자의 반도체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삼성전자의 DS부문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확대되며 주력사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67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매 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한다.

그만큼 반도체 부문의 성과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절대적이다.

SK하이닉스의 새 대표이사 이석희 사장은 현대전자와 인텔에 재직했던 반도체 전문가다.

이 대표는 SK하이닉스의 D램개발부문장을 역임한 만큼 반도체 위상 강화에 최적화된 대표이사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D램 가격하락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무에 최적화된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제기된 인사카드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기남 부회장과 이석희 대표는 D램 분야에서 국내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의 부진을 돌파해야 할 책임이 무거워졌다.

특히 최근 시황 변동에 따라 본격적인 투자보다는 이익 방어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벌써 내년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시장 예상치보다 2배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사업의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보다는 공급조절과 이익 방어 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전문가 위상 강화와 D램 사업의 전략 방향성이 유지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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