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비판하고 나서면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마켓워치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준을 총괄하기에 파월 의장이 적임자라고 소개하고 그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런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에 적대감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므누신도 일이 복잡해졌다는 게 시장 분석가들의 시각이다.

유라시아그룹의 킴 월리스 미국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상태를 보면 현 미국 정부의 회전문 인사는 여전히 정부의 일원이거나 정부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캐피털알파파트너스의 이안 카츠 파트너도 트럼프와 연준의 불편한 상황으로 므누신 장관이 조명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카츠 파트너는 "므누신 장관은 미국 행정부를 대리해 파월 의장과 증시, 미국 경제에 대응하는 성격에 가장 가깝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희생양이 필요하다면 므누신 장관이 가장 쉬운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므누신 재무장관을 해임하는 것이 파월 의장을 물러나게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덜 까다로운 일이라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구심은 지난 11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통해서도 표면화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월의 미국 증시 폭락과 파월 의장의 임명 등을 둘러싸고 므누신 장관을 비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보도가 나온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므누신 장관과 함께 일하고 있어 더할 수 없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며 "해당 보도는 가짜 정보원으로부터 얻은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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