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SK텔레콤이 5G 서비스와 자율주행차를 연계하는 미국 내 서비스에 속도를 내는 등 올해 CES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직접 CES 현장을 돌며 구체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SK텔레콤은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Harman),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함께 미국 내 카라이프(Car Life) 혁신을 주도할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하만, 싱클레어는 '북미 방송망 기반의 전장용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사는 미국 전역의 운전자가 차량 내에서 방송망을 통해 고품질 지상파 방송, HD맵 실시간 업데이트, 차량통신기술(V2X, Vehicle to Everything)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플랫폼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에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후 상용화한다.

미국의 경우 국내와 달리 통신망 커버리지 한계, 이동시 방송 신호 수신 불가 등으로 그간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다.

하만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기업이다.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커넥티드카, 자동차 오디오 사업에서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액을 보유할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싱클레어는 미국 전역에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다. 지난해 기준 가구 단위 시청 점유율은 40%, 같은 해 매출은 27억3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들 3사는 올해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방송 장비 전시회인 'NAB Show(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2019'에서 차량용 미디어 플랫폼과 관련 장비·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정호 사장은 "미디어와 모빌리티는 5G 시대 들어 혁신적 변화를 맞이할 핵심 사업 분야"라며 "각 분야를 선도 중인 하만, 싱클레어와 함께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와 함께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죽스(Zoox)와 국내기업이 함께 하는 3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최고 자율주행 전문가 서승우 서울대 교수가 창립한 토르드라이브(ThorDrive)와 국내 5G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도 성과다.

SK텔레콤과 토르드라이브는 국내에서 서울 도심 혼잡지역 대상 자율주행 셔틀차량 구축, 도서 산간 지역의 교통 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로봇 택시 공급, 물류·배송 기업과 연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고객에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구간)' 자율주행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이번 CES에서 광폭 행보를 보인 반면에 KT와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CES 참석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5G 단말기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CES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드러내기는 힘들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5G와 연계한 자율주행차 등 앞선 기술을 먼저 선점하는 기업이 향후 고객서비스도 앞설 수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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