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희망퇴직 칼바람이 올해 들어서도 은행권을 강타하고 있다.

은행별로 수백 명씩 희망퇴직을 신청하면서 5대 은행에서만 2천 명이 넘게 짐을 쌀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11~14일 임금피크 전환·예정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결과 총 60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희망퇴직(407명) 규모의 1.5배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가 2천100명으로 지난해보다 300여 명 늘면서 신청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특별퇴직금 지급 규모가 늘어난 것도 신청자 증가에 한몫했다.

특별퇴직금은 최대 39개월치 월급을 지급하기로 해 지난해보다 3개월분이 늘었다.

아울러 자녀 학자금 지원금이나 재취업 지원금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희망퇴직 신청 직원에 대한 심사 결과는 오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퇴사일은 이달 28일이다.

KEB하나은행도 16일까지 임금피크제 진입을 앞둔 1964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

해당자는 약 330명이다. 특별퇴직자로 선정되면 약 31개월치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받게 된다.

출생한 달에 따라 최대 5개월치 임금을 더 받을 수도 있고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도 지급된다.

특별퇴직자들의 퇴사일은 이달 31일이다.

신한은행은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자는 230여 명으로 집계됐다.

희망퇴직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중 1960년 이후 출생자나 차장급 이하 일반직 중 1964년생이다. 단, 지난해 말 기준 근속 기간이 15년 이상이어야 한다.

특별퇴직금은 월평균 임금 8~36개월치가 지급된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급 이상 희망퇴직 신청자를 대상으로 계약 기간 1년짜리인 시간제 관리전담직 채용도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작년 12월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1964년생을 대상으로 전직지원(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대상자 500명 가운데 400여 명이 신청했다. 이들은 기존 퇴직금 외에 월평균 임금 36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받는다.

NH농협은행은 작년 말 명예퇴직을 마무리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0세 이상 직원과 내년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1962년생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자 중 61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고, 최종 퇴직 인원은 597명으로 확정됐다.

농협은행은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의 20∼36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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