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6일 "올해가 핀테크 산업의 골든타임이 되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핀테크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핀테크로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힘차게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테크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 충분한 자본과 우수한 인력이 유입되도록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규제환경 개선과 수요창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4월부터 시행되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도 알렸다.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도입되면 혁신 금융서비스를 신청하는 핀테크 회사에 금융위 사무관을 매니저로 지정해 컨설팅을 지원하고, 약 100여개 핀테크 기업에 4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게 된다.

최 위원장은 "법 시행은 4월부터지만 1월 말부터 사전 신청을 받아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부터 시장안착까지 전 과정을 꼼꼼하게 도와줄 테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핀테크 투자 확대는 올해 금융위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정책이라고도 손꼽았다.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에 대한 출자 제약을 해소하고, 성장단계에 맞춰서 자본시장과 연계될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최 위원장은 "핀테크 전용 펀드, 혁신모험펀드, 금융권 혁신투자 펀드 등 대형 투자자본을 통해 조성된 자금이 핀테크로 흘러갈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과 투자자 간 성공률 높은 중매쟁이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말했다.

낡은 규제 혁파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금융위는 오는 1분기 중 약 200여건의 규제개선 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핀테크 기업이 금융권에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인허가 단위를 세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는 "개방과 경쟁을 통한 지급결제 인프라 혁신, 마이데이터 등 빅데이터 산업 육성, P2P 대출 법제화 등을 통해 새로운 플레이어의 출현을 돕겠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에는 핀테크 랩을 통한 지원과 출자 확대를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그간 금융회사들은 다소 방어적인 측면이 있어 핀테크의 확산을 위협으로 인식하기도 했다"며 "현재에 안주하며 자기혁신에 실패한다면 변화의 시대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금융 질서에 도전해오는 핀테크 기업을 끌어안고 함께 가야 한다"며 "핀테크 랩을 통한 지원, 출자 확대 등을 통해서 연계성을 더욱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또 "핀테크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금융회사 임직원의 제재를 면제하거나 줄이겠다"며 "핀테크 관련 인허가 절차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신혜성 와디즈 대표, 조영서 신한금융지주 본부장 등 핀테크 업계와 금융회사 관계자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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