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대우건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내년에는 대우건설의 강점인 액화천연가스(LNG) 액화플랜트 수주 가능성 등 해외수주가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인포맥스가 17일 최근 1개월 내 제출한 6개 증권사의 대우건설 실적전망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 4분기 대우건설의 영업익은 평균 1천67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소 1천410억원, 최대 1천950억원의 분포를 보였다.

전망대로라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영업익이 3천억원 이상 늘며 흑자 전환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5년 4분기에 1천136억원 적자를 기록한 뒤 3년 연속 '4분기 적자'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4분기에 준공된 해외 현장에서 비용이 발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해외 현안 프로젝트(울산 에쓰오일 잔사유고도화시설(RUC), 모로코 사피 발전소)의 추가 비용 반영 가능성을 고려해 플랜트, 전력 부문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2017년보다 65% 늘어난 7천104억원의 영업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택, 건축 부문의 꾸준한 이익 기여 및 전년 손실을 기록한 토목, 플랜트 부문의 이익 회복에 힘입어 연간 영업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국내 주택 부문의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8.3% 줄어든 2조6천718억원이 될 전망이다. 2015년 4만호에 달했던 분양 물량은 지난해 1만4천호로 감소세다.

지난해 대우건설이 거둬들인 매출액은 11조330억원으로 3년 연속 10조를 웃돌겠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이 역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외수주가 절실하다고 봤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수주 예정인 나이지리아 LNG 액화플랜트 7기 공사에 사이펨, 치요다 등 LNG 카르텔에 포함된 설계·구매·시공(EPC) 업체와 기본설계(FEED) 입찰에 참여했다.

김선미 KTB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LNG 액화터미널 6기에 모두 참여한 바 있다며 "수주 시 LNG 카르텔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향후 확대되는 LNG 수출 터미널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보다 보수적이었던 해외수주 기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 1조8천억원을 수주해 가이던스에 부합했다.

올해는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 외에 모잠비크의 LNG Area 1과 2, 러시아, 카타르, 파푸아뉴기니 등 다수의 LNG 액화플랜트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해외수주에 대한 회사의 톤이 달라졌다. 대우건설이 강점을 가진 공종에서의 발주가 늘면서 해외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해외수주 목표도 종전의 2조원 수준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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