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최근 신규 서비스 증가에 따라 대규모 앱 업데이트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에 대한 안정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 앱은 커진 덩치를 감안할 때 여전히 빠른 로딩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오류가 잦아질 경우 다른 은행에 비해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1일 'WU빠른해외송금' 서비스 출시와 함께 앱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WU빠른해외송금은 카카오뱅크가 세계 최대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과 손잡고 선보인 해외송금 서비스다.

전 세계 200여 개국에 1분 내로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뱅크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준비한 신사업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앱 업데이트를 통해 해외송금 보내기에 WU빠른해외송금을 추가하는 것 외에 해외송금 받기와 거래외국환은행지정 메뉴도 신설했다.

이 밖에도 중신용자들이 신용대출 신청 중 사잇돌 대출을 안내받을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사잇돌 대출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 상품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 사잇돌 대출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동호회, 동아리 등 각종 모임의 회비를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 서비스를 선보이며 대규모 앱 업데이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잇단 신규 서비스 출시와 함께 업데이트가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카카오뱅크의 앱 메뉴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모두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다.

현재 카카오뱅크 앱에서 전체 메뉴 보기를 선택하면 23개나 메뉴 항목이 노출된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원앱'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질수록 모바일 앱의 덩치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직까지 안정성에 있어 큰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지 않지만 앱에 담는 서비스 수가 늘고 이용자 수도 증가하면서 일시적인 오류는 자주 발생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오류는 지난달 3일 갑자스로운 트래픽 증가로 인한 전산 시스템 장애였다.

지난해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진 오류만 해도 6~7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부는 외부 협력업체의 문제로 밝혀졌지만, 앱 자체의 문제도 적지 않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달리 인터넷뱅킹을 지원하지 않아 작은 앱 오류에도 고객들이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만약 모바일 앱이 전산 장애 등으로 멈출 경우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IT 담당 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자체 IT 인력이 많아 앱 오류에 대한 대처가 빠른 편이지만, 한번 장애가 발생하면 그만큼 데미지도 크다"며 "1금융권에 걸맞는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산 관련 위기관리 부문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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