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사업 개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사업 영역 확장의 어려움이 커진 만큼 비슷한 시장을 두고 경쟁했던 과거와 달리 해외송금, 문화, 보험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각사별 전략에 맞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위탁형 소액외화 송금 모델을 통해 회원전용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현대카드 해외송금'은 이런저런 부대 비용 없이 송금수수료 3천 원만 지불하면 돼 회원들의 송금수수료 부담을 크게 낮췄다.

이는 일반적인 해외송금 수수료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금액이다.

송금 소요시간도 짧다. 일반적인 해외송금에 1~5일가량 소요되는 반면, 현대카드의 서비스는 1~3일 정도면 충분하다.

해외송금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개인 외화 송금액 규모는 2013년 89억9천만 달러 수준에서 2017년 194억 달러 수준으로 약 116%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77억7천만 달러의 개인 외화 송금이 발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 서비스뿐 아니라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모색하며, 다양한 개방형 혁신 사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금융의 영역이 아닌 꾸준한 문화투자 사업으로 신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2017년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하나카드는 최근 단독투자로 성황리에 막을 내린 뮤지컬 '랭보'에서 누적 관객 3만 명, 총 32회 매진이라는 결과를 통해 상당한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투자한 뮤지컬 '스모크', 연극 '아트' 등 다른 작품들도 성공하며 하나카드의 문화공연 투자사업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하나카드 문화공연 투자사업은 자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연 니즈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공연 홍보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의 마케팅 후원을 병행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 확보와 문화사업 육성의 공익적 역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사업을 올해에도 지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편리하고 재미있게 내게 맞는 추천 보험상품을 둘러보고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몰을 오픈했다.

신한카드 온라인 보험몰은 다양한 온라인 보험상품의 보험료와 혜택은 물론이고 할인 행사까지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뉴비전을 발표했다.

신한카드의 뉴비전은 고객, 파트너, 아이디어, 데이터, 서비스 등의 더 많은 연결을 통해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이에 신한카드는 보험몰과 같이 회원과 파트너사들이 편하고, 효율적인 소비ㆍ판매ㆍ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회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신용카드와 카드론 등의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신용카드 고유 영역 수익 창출이 어려운 만큼 다양한 영역의 신사업 진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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