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동통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사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반영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가운데 지난해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한 LG유플러스는 무선 부문에서 수익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LG유플러스는 작년 무선사업 부진을 인터넷TV(IPTV) 등 홈미디어 사업이 만회하며 전체로는 총수익(매출) 12조1천251억원, 영업이익 7천30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는 못한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개월간 LG유플러스의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매출액은 12조369억원, 영업이익은 7천98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분기가 거듭될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흐름을 나타냈고, 이는 주가(사진)에 그대로 반영됐다.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지난 21일 4.32% 떨어진 데 이어 실적 발표일이었던 29일 4.15% 하락해 1만6천원 초반대로 미끄러졌다.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영업수익 중에서 무선수익은 선택약정가입자 비중 증가와 할인 폭 확대, 결합가입자 증가 영향 등으로 전년(5조 5천718억원) 대비 2.8% 감소한 5조 4천15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유선수익은 홈 미디어 수익 증가 등으로 전년(3조 8천13억원) 대비 5.2% 상승한 3조 9천998억원을 달성했다.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13.5% 증가한 401만9천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400만명을 넘어섰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5.8% 늘어난 403만8천명을 기록해 가입자 400만 시대를 열었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선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IPTV가 그나마 버텨주고 있는 흐름이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이통사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무선사업 수익이 떨어지고 IPTV를 중심으로 한 유선수익으로 방어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의 100%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422억원을 기록했다.

KT의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IPTV 가입자 확대와 플랫폼 수익 증가로 9.2% 증가한 6천253억원을 달성했다. 별도기준 IPTV 매출은 3천592억원으로 15.3% 늘었고, IPTV 가입자는 5.1% 증가하며 777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도 이러한 양상은 지속할 전망이다.

더욱이, 올해는 이통사의 입장에서 5G 상용화에 따른 설비투자비 지출이 불가피해 비용 부담이 지난해보다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는 2020년을 위한 바닥을 다진다는 심정으로 경영할 것"이라며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5G 서비스에 성공해야 하는 과제가 있고 기존 사업에서 수익성 유지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오는 31일, KT는 다음달 12일 지난해 실적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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