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넥슨 인수전에 국내 게임사가 도전장을 내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넥슨의 인수 가격이 최소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컨소시엄을 통한 게임사들의 합종연횡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인수전에 텐센트(Tencent) 등 중국 게임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 가운데 카카오와 넷마블도 가세했다.





넷마블은 넥슨이라는 경쟁력 있는 게임사가 해외에 매각된다면 국내 게임업계의 심각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로 내세웠다.

앞서 카카오도 넥슨의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넥슨을 인수할 수 있는 게임업체 후보군으로는 텐센트, 카카오, 넷마블 등으로 좁혀졌다.

문제는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게임사가 넥슨의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다.

넥슨 인수 가격은 지분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소 10~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현금 및 단기유가증권이 2조4천743억원에 불과하다. 넷마블 역시 이 기준으로 2조3천779억원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와 넷마블이 손을 잡아도 넥슨을 인수하기에는 자금력이 크게 부족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자금력이 있는 금융사와 사모펀드 등과 손을 잡는 형태의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넷마블은 이미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는 넷마블의 지분 17.7%와 카카오의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어 양사와 전략적인 협력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에서 넷마블과 카카오, 텐센트가 모두 힘을 합쳐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사가 인수한다면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10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김정주 NXC 대표는 자신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 개인회사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NXC는 넥슨의 지주회사로 일본 상장법인 넥슨의 최대주주(47.98%)다. 넥슨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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