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자동차담보대출(오토론)을 제때 못 갚고 있는 미국인이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5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이번 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토론에 대해 '심각한 연체 수준'인 미국인이 7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심각한 수준은 연체일이 90일을 넘는 상태를 가리킨다.

지난 2010년 말 기준으로 오토론을 연체하는 미국인이 100만명을 조금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 8년간 오토론 연체 인구가 급증한 점이 확인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최근 오토론을 연체하게 된 사람 중 대부분은 30세 이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이었다. 신용상태가 서브프라임(비우량)인 사람 중 8%는 지난해 4분기 오토론을 연체하기 시작했다.

30세 이하 오토론 대출자 가운데 연체가 '심각한 수준'인 비율은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당시 수준으로 늘어났다.

뉴욕 연은은 "최근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연체율은 의아할 정도"라며 "부실 대출이 상당한 수준이고 계속 늘어난다는 점은 모든 미국인이 탄탄한 고용의 혜택을 누리진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눈여겨볼 점은 대부분의 연체가 은행이나 신용조합보단 자동차대출 전문기업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 금융기업이 발행한 오토론 중 절반은 비우량 등급에 대출됐으며 이 가운데 6.5%는 '심각한 수준'의 연체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신용조합의 오토론 중 비우량 등급자에게 대출된 비중은 14%에 불과했으며 심각한 연체율도 0.7%에 그쳤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인들은 호황기를 만끽하느라 오토론 시장에서 나오는 위험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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