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연초부터 활황을 보인 회사채시장이 이달부터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급 호조와 금리 메리트 등으로 회사채시장의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62)에 따르면 지난 주말 'AA-' 등급 회사채(공모/무보증, 3년만기)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는 36.6bp로 연초 대비 8.8bp 감소했다. 'A-' 등급 회사채도 137.6bp로, 같은 기간 8bp 이상 줄었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해 11월 연중 고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우하향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초효과에 힘입어 회사채 강세 발행이 이뤄지면서, 낮게 형성된 발행금리가 유통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2월에도 기업들은 시장금리 하락세 속에서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당시 비우량에 속하는 'A+'~'BBB-' 등급 회사채는 전년도 8천808억원 순상환에서 6천665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공급물량이 늘었음에도 상대적으로 고금리 이점이 있는 회사채로 기관자금이 몰리면서 대거 오버부킹을 연출했다.

신용등급 'BBB+' 한진(10년만기)과 'A0'의 대신F&I(3년만기) 회사채는 가산금리를 개별민평금리 대비 -71bp로 확정했다. 지난달 하순께 수요조사를 실시했던 SK매직은 'A0'등급 회사채 중에서 최저 수준의 금리를 기록했다. 또 'BBB' 두산인프라코어(2년만기)도 26bp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2월 회사채 발행시장은 매우 뜨거웠다"며 "예년 대비 많은 수요예측 규모에도 초과율은 365.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시장에서도 회사채 수요는 풍부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거래된 회사채 규모는 32조7천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20조9천450억원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이달부터 기업들이 주주총회와 사업보고서 제출 등을 앞둔 관계로 회사채 발행시장은 한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이에 따른 공급량 감소는 발행시장 강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낮은 수준의 시장금리에서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한동안 축소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혁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우량 등급 기업들을 중심으로 발행 물량이 집중될 것"이라며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진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금리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캐리투자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발행시장의 강세 흐름이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세를 지지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AA-' 공모/무보증 3Y 신용스프레드,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62)>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