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GM 노동조합은 회사측이 신설법인에 적용할 단체협약으로 제시한 차별성과급제 도입과 일부 신차개발 물량의 중국으로 이전 가능성 의혹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GM 노조는 15일 인천 부평 한국GM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법인분리 이후 보인 태도는 법인분리 목적이 다른 곳에 있었음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며 "어제 있었던 단체교섭에 회사가 들고나온 요구안은 법인분리 이전 단체협약을 다 뜯어고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어제 있었던 단체교섭에서 차별성과급을 다시 도입하겠다고 했다"며 "이는 회사가 8년 전 노동조건으로 회귀하겠다는 것으로, 지난 40년간 맺어온 단체협약을 갈아엎고 완전히 개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지금껏 한국GM의 정상화만을 고대하며 최대한 회사의 경영을 존중하고자 했지만 GM은 도를 넘어섰다"며 "전면 파업을 비롯해 노동조합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비상식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노조는 "GM은 법인분리 과정에서 약속한 중형 SUV의 한국 개발건을 중국으로 빼돌렸다"며 "한국정부 지원금 8천억원이 고스란히 GM의 주머니에 들어갔다"고 했다.

회사 측이 중형 SUV 개발물량을 중국으로 넘기고, 국내에서는 CUV만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한국GM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GM 노조는 "GM은 신설법인의 차세대 중형 SUV 개발과 한국공장 생산물량 확보 등 감언이설로 산업은행의 법인분리 동의를 이끌어 냈었다"며 "신설법인이 설립된 지 100일도 지나지 않아 약속을 깨고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지난해 연구법인 설립이 지연되던 기간 충분히 검토해본 결과 CUV 개발만 남기고 중형 SUV 개발은 중국에 넘기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준중형 SUV는 기존 국내에서 생산했기 때문에 변동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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