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8~22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기준금리 변경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경제 전망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5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916%로 전주 대비 4.14bp 하락했다.

30년물 금리는 3.0135%로 적전주와 비슷했고, 2년물 금리는 2.93bp 내린 2.4378%를 나타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15.38bp로 전주 16.59bp보다 1.21bp 좁아졌다.

지난주 10년물 금리는 소매판매 증가, 약한 인플레이션 지표,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연기 방안 가결 등 엇갈린 재료 속에 등락을 거듭하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미국 산업생산 지표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1월 초 이후 처음으로 2.6%를 하향 이탈했다.

2월 산업생산은 0.1%(계절 조정치)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이 예상했던 0.3%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 이번 주 전망

이번 주 시장 참가자들은 20일(현지 시간) 열릴 FOMC 정례회의에 주목할 전망이다.

이달 중순 파월 의장은 경기전망에서 즉각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것이 없다며 "위원회는 정책 변화를 고려함에 있어 인내하고 관망하는 접근을 채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이 '인내심'을 여러번 강조한 만큼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은 점도표와 경제 전망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다.

지난 12월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1회 인상에 그치거나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르디아 마켓츠는 "점도표에서 추가 하향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간값이 올해 1회 인상을 가리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시장의 예상과 달리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 전망에 변화가 없을 경우 채권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차대조표 축소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9일 스탠퍼드대학 경제정책연구소(SIEPR) 강연에서 연준의 보유자산 규모가 4분기 어느 시점에 '뉴노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유자산 축소를 연말 중단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무역협상과 북미 긴장 고조 가능성, 브렉시트 이슈도 주목해야 할 재료다.

앞서 미중 정상회담이 4월로 연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지난 15일 신화통신은 양국간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뉴스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와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계속 유지할지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북한 고위 관리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북미 관계가 다시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려대로 상황이 진행된다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19일 브렉시트 합의안 제3 승인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합의안이 가결되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5월 말 혹은 6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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