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타트업 채권 거래 플랫폼이 15조 달러 규모의 미 국채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을까.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신생 트레이딩 스타트업들이 채권 투자자와 딜러들에 거래소와 같은 실시간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며 기존 거래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미 국채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증권 시장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투자자는 개별 국채 시세를 딜러로 알려진 트레이더로부터 요청해야 한다. 딜러는 통상 대형 은행이 맡는다.

딜러들은 전자거래 플랫폼인 브로커텍이나 트레이드웹 등을 이용한다. 이는 딜러 간 거래 플랫폼으로 투자자들의 시세 요청을 딜러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린위치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1월 거래량 기준, 브로커텍의 시장 점유율은 51%, 트레이드웹은 17% 정도다.

하지만 신생업체들은 거래소처럼 채권 펀드들에 실시간으로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를 공개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러한 업체들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트레이딩 파트너를 제공하고 비용 부담을 낮춰준다는 이점에 힘입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이 런던에 있는 리퀴더티에지(LiquidityEdge)다.

회사는 블록체인 업체 R3 CEV를 설립한 데이비드 루터가 2015년 설립한 업체다. 루터는 ICAP에서 일한 바 있다.

리퀴더티에지는 사용자들이 선택하는 트레이딩 파트너의 시세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회사는 상위 23개 국채 딜러 중 21개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올해 2월 기준 하루 거래량은 31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이는 작년 평균 거래량 대비 125% 늘어난 것이다.

그린위치에 따르면 1월 거래량 기준 리퀴더티에지의 국채거래량은 전체의 4%에 달했다.

또 다른 신생업체는 페닉스 UST(Fenics UST)이다.

이는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루트닉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대체 거래 플랫폼으로 페닉스의 국채거래량은 아직은 전체의 1%에 불과하다.

기존 트레이드웹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투자자들이 딜러들로부터 실시간으로 시세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했다.

그린위치의 케빈 맥파트랜드 시장 구조 및 기술 연구 담당 헤드는 신생 대체 거래 플랫폼은 작년 가을 채권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며 투자자들이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려 한 데서 수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니콜라 헌터 리퀴더티에지 최고경영자(CEO)는 "수년간 국채시장에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이제 경주가 시작됐다"고 자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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