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들어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지만, 자본비율이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정책 중금리 대출상품 사잇돌대출을 출시한 이후 두 달 만에 1천220억 원을 시장에 공급했다.

지난달 전체 은행권 사잇돌대출 약 1만1천440건 중에 카카오뱅크의 비중이 70.4%에 달할 정도로 취급 실적 면에서 다른 은행을 압도하고 있다.

사잇돌대출은 4~10등급 중·저신용자 대상 정책 중금리 대출상품으로 카카오뱅크의 사잇돌대출의 최저금리는 4.89%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상 사잇돌대출과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에 기반한 민간 중금리 대출상품도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2022년까지 중금리 대출을 매년 1조 원씩 공급하겠다는 장기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공격적인 대출 영업 행보가 건전성 지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 작년 말 카카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85%로 전분기 대비 1.82%포인트(p) 하락했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 경영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작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35%다. 카카오뱅크보다 총자본비율이 낮은 곳은 특수은행인 수출입은행(13.78%)과 수협은행(13.62%) 정도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총자본비율을 16.53%까지 올렸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내년 이후 추진할 기업공개(IPO) 전까지 추가 증자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별도의 자기자본 확충 없이 공격적인 대출 영업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날 경우 자본비율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BIS 총자본비율에는 대출자산 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총자본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3%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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