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SK그룹이 LG그룹을 제치고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474)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 33개 대기업집단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15조5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행된 12조2천3억원과 비교해 27.5% 증가한 수준이다.

SK그룹은 1분기에만 3조원 넘는 회사채를 찍으며 발행규모 1위로 올라섰다. 발행액은 3조4천72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사이 6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행 비중은 17.20%에서 22.31%로 늘었다.

SK그룹 계열 가운데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곳은 SK인천석유화학으로 영구채를 포함해 총 1조2천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SK에너지도 같은 기간 5천억원 자금을 회사채시장에서 조달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오는 6월과 8월, 9월 만기 예정된 회사채를, SK에너지는 오는 9월과 11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자금을 수개월 앞당겨 조달했다.

지난해 1분기 회사채 발행규모 최고를 차지한 LG그룹은 한 계단 하락한 2위를 기록했다. LG그룹은 이번 분기에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2조3천90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LG그룹 계열 가운데 LG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 규모의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시장을 찾았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5월과 10월 만기 예정된 물량을 차환하기 위해 3천900억원의 자금을 선조달했다.

롯데그룹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그룹은 1조3천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전년도보다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롯데쇼핑 및 롯데렌탈은 7천억원을 공모채로, 롯데글로벌로지스 및 롯데칠성음료는 3천200억원을 사모채로 조달했다. 롯데건설은 1천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발행금리를 개별민평금리보다 46bp나 낮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하락한 4위로 나타났다. 1분기 발행규모는 1조8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많은 회사채를 찍은 곳은 현대제철로 지난해 6천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7천500억원을 회사채로 조달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의 7천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지난해 1분기 26위에서 올해 1분기 6위로 순위가 뛰었다. CJ제일제당은 확보한 자금을 쉬완스컴퍼니 인수자금 등으로 활용했다. 공격적인 기업인수가 투자확대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7위는 한화그룹으로 1분기 5천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1천500억원은 한화케미칼이 발행한 회사채로 설비투자 등에 사용됐다.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한화건설은 가산금리를 올해 들어 6번째로 낮은 -50bp로 확정했다.

KT는 5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전년 동기와 같은 8위에 머물렀다. GS그룹(5천억원)과 현대중공업(4천500억원)도 1분기에 새로 10위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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