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내년부터 적용되는 바젤Ⅲ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자본비율 산정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리스크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바젤Ⅲ 자본규제 유예기간이 끝난다.

2017년 출범한 두 은행은 경영이 안정화될 때까지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강도가 낮은 바젤Ⅰ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범하는 신규 인터넷은행도 3개년간 바젤Ⅲ 규제 적용 유예 혜택을 받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 논의가 본격화된 바젤Ⅲ 규제체계는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둔 최신 은행감독규정이다.

바젤Ⅲ 이전의 감독규정인 바젤Ⅰ과 바젤Ⅱ는 각각 1988년과 2004년 도입됐다.

바젤Ⅰ 규제에서는 위험가중자산에 따른 자기자본비율(8% 이상)만 관리하면 되지만 바젤Ⅲ 규제에서는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 등으로 세분화한 자본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 초기 시중은행에 비해 공격적으로 대출영업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자본규제 유예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6.53%와 13.85%로 기준치를 웃돌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는 더욱 까다로운 자본규제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만큼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려는 두 은행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먼저 케이뱅크는 올해 초 바젤Ⅲ 도입을 위한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했다.

바젤Ⅲ 규제에 맞춰 BIS 자본비율과 각종 보고서의 산출 시스템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아울러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시스템도 구축해 금리 리스크와 유동성 리스크 산정 방식을 고도화했다.

카카오뱅크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자본규제 강화에 대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위험가중자산 산출, 내부자본 관리, 경영공시, 경영실태평가 등에 바젤Ⅲ 자본규제가 전면 도입된다"며 "일정에 맞춰 관련 준비를 충실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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