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의 대안으로 개발한 새 벤치마크 금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을 이용한 선물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월 SOFR을 사용하는 금리스와프 거래량이 136억 달러가량으로 1월 기록한 직전 최고치의 두 배에 달했다.

금리 스와프는 금리 변동 위험을 분산하거나 차입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이자율로 나타나는 차입 조건을 상호 교환하는 계약이다.

3월 금리 스와프 거래량은 작년 7월 이후 기록한 평균 거래량보다 40%가량 많은 수준이다.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단기적으로 금리 움직임이 크게 움직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12월, 분기 말에 SOFR의 금리가 급등하며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스와프 거래가 늘었다며 투자자들이 SOFR 스와프를 변동성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TD증권의 게나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연말에 변동성이 크게 증가한 이후 시장이 분기 말을 매우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31일 SOFR은 2.46%에서 3.00%로 급등했다. 이는 연준이 해당 금리를 공표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환매조건부(레포·repo)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금리라 레포금리가 급변하면 SOFR도 불안해질 수 있다.

작년 12월 31일에는 레포금리가 장중 6%를 넘어선 후 5.149%로 마감했다.

지난 28일 기준, SOFR 금리는 2.43%로 마감했으며 같은 날 레포금리는 2.478%을 기록했다.

WSJ은 트레이더들이 어느 방향에 베팅했는지는 불분명하며 동시에 이자 비용 증가를 헤지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투기적 투자자인 헤지펀드들의 베팅이 늘어난 것인지는 명확지 않다고 말했다.

언스트앤영의 로이 추드허리 자본시장 자문은 스와프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SOFR이 리보 대체의 견인력을 얻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장기적으로 기업들이 부채 헤지 수단으로 SOFR 연계 거래의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페니메이, 메트라이프, 뉴욕메트로폴리탄교통청 등이 SOFR을 벤치마크로 하는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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