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도에 비해 소폭 주춤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두 자릿수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판매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산공장 파업에 따른 생산감소와 북미시장 수요감소 등으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실적이 반 토막 났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은 지난 한 달간 국내외에서 70만2천15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2.5% 정도 줄어든 수치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1만984대, 수출 2천606대(CKD·반조립제품 포함) 등 총 1만3천59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5% 급증한 수치로,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차출시 영향이 컸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8% 늘었다.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등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내수는 지난 2015년 12월 이후 39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도 렉스턴 스포츠 칸이 본격적으로 선적되면서 전년 대비 22.6%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6천540대)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16.2% 감소했다. 특히, 수출(7천256대)은 같은 기간 62.3% 급감하면서 전체 판매(1만3천796대)도 전년에 비해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르노삼성차 내수는 QM6와 SM3를 제외한 전 차종에서 모두 감소했다. 해외시장에서는 부산공장 파업과 북미시장 수요감소 등 요인으로 닛산 로그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5천779대로 나타났다. QM6 수출(1천477대)도 파업 및 이란 수출제한 등 여파로 전년 동월보다 72.9% 감소했다.

한국GM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4만2천996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등 약진했다. 한국GM 내수는 6천420대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한국GM의 내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수출도 경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4.5% 확대된 3만6천576대(CKD·반조립제품 제외)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신차효과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호실적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7만11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대비 3.7%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이 7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6년 12월 7만2천161대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랜저가 다시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한 데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판매가 6천대를 넘는 등 신차효과를 보인 덕분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국과 중남미 시장의 판매둔화로 현대차 해외실적은 3.4% 줄어든 31만9천49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시장 총 판매는 2.2% 감소한 38만9천160대로 마감됐다.

기아차는 국내 4만4천233대, 해외 19만8천384대 등 총 24만2천617대의 완성차를 글로벌시장에서 판매했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8.9% 감소했다. 상용(전년비 4.2%↑)을 제외한 승용(12.6%↓)과 RV(8.5%↓) 부문의 판매가 모두 뒷걸음질했다.

그러나 해외 판매가 같은 기간 2.2%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는 지난해 3월 기록한 24만2천608대에 근접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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