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58조8천900억원의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에서만 44조5천70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76%에 달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흐름에 따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이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 흐름은 영업이익의 절대적인 잣대가 될 전망이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의 반도체 영업이익 비중은 70% 이상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17조6천억원을 거뒀고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영향이 컸다. 실제로 당시 17조6천억원의 영업이익 중에서 반도체 부분의 영업이익은 14조원에 육박했다.

지난 2016년 3분기 일시적으로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에 따른 IM부문 실적 악화로 영업이익이 5조2천억원으로 떨어졌으나 반도체 부문은 슈퍼사이클이 유지됐다.

3년 이상 유지돼온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종료됐다.

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4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대표적인 침체기로 기록될만하고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은 하향조정돼 메모리 호황의 종료를 시사한다. 올해 반도체 시장 수출은 메모리 부문에서 1.9% 감소하며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메모리 시장은 지난해 4월만 해도 올해 13.7% 성장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보다 빠르게 종료되며 지난해 말에는 1.9% 하락으로 하향조정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매출에서 전년 대비 19.7% 감소한 631억 달러로 인텔에 이은 2위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지난 3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매출에서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83%로 절대적이다.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는 곧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직결된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실적 악화 국면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오는 2분기까지는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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