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경기 전망 1년 연속 하락…온라인쇼핑만 성장
유통업경기 전망 1년 연속 하락…온라인쇼핑만 성장
  • 이미란 기자
  • 승인 2019.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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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내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지수가 올해 2분기까지 1년 연속 하락했다.

전 업태 중 온라인쇼핑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천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

하락 폭은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선 후 1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RBSI가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넘지 않으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이 유일하게 103으로 기준치를 넘었고 홈쇼핑은 100을 나타냈다.

대형마트(92)와 백화점(89), 슈퍼마켓(82), 편의점(77)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대형마트는 경기둔화와 소비 양극화 등 거시적 여건을 비롯해 온라인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며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수치상으로는 소폭의 하락이지만 2014년 2분기 이래 기준치(100)를 넘긴 적이 없다.

백화점은 내부 부진이 고가제품 위주의 백화점에 우선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전분기보다 지수가 5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는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명절 등 특수요인이 없는 비수기인 데다가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 잡화 분야의 부진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데 따라 부정적인 전망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부정적 전망이 높았지만 전분기 대비 각각 6포인트, 2포인트씩 상승했다.

편의점의 경우 날씨가 풀리면서 계절적 요인이 플러스로 작용하고 근접출점 제한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점포당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슈퍼마켓은 계절적 요인에 더해 근거리, 다빈도, 소량의 구매패턴이 확산하면서 대형마트 보다 가깝고 편리한 슈퍼마켓을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홈쇼핑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떨어진 100을 기록하며 2분기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송출수수료 인상에 따른 영업이익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T커머스(TV 시청 중 리모컨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시장)의 급성장으로 채널 간 경쟁은 치열해진 반면 TV 시청률은 계속 하락세인 데 따른 구조적 위기감도 반영됐다.

대한상의는 홈쇼핑 기업들이 단독·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이목을 끌만한 모바일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제작하는 등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쇼핑 전망지수는 국내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판매액은 112조 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3배 성장한 점을 반영해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었다.

판매품목이 신선식품까지 확대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과당경쟁으로 주요개별기업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소매유통업계의 2분기 수익성은 '악화할 것'(38.9%)이라는 전망이 '호전될 것'(28.2%)이라는 전망보다 조금 높았다.

32.9%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악화 우려는 대형마트(57.4%), 슈퍼마켓(48.8%)에서 많았고 편의점(41.0%)은 유일하게 호전될 것을 기대하는 전망이 높았다.

현시점에서 필요한 정책과제에 대한 질문에 유통업체들은 '출점제한 폐지 등 규제 완화'(49.1%), '최저임금 속도 조절'(16.7%), '제조업 수준의 지원'(16.3%), '카드 수수료 인하'(4.7%), '신기술 개발 지원'(4.1%), '전문인력 양성'(4.0%) 등을 꼽았다.

특히 백화점, 슈퍼마켓, 홈쇼핑에서는 규제 완화를, 편의점은 최저임금 속도 조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기준치 100을 넘긴 업태가 사실상 온라인쇼핑뿐이라는 점에서 민간소비의 최접점에 있는 유통업계에서 보내는 불황의 시그널이 심상치 않다"면서 "업계에서는 소비와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읽고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변화노력이 필요하며, 정부도 기업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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