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한 웅진그룹이 계열사인 웅진플레이도시와 웅진북센, 웅진에너지 정리를 본격화한다.

웅진플레이도시와 웅진북센은 매각에 나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다.

웅진에너지는 추가적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라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계열사인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위해 다음 달 주요 인수후보에게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하고 공식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2014년 11월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면서 매각 절차에 들어간 지 4년 5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웅진그룹은 DB금융투자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웅진북센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웅진플레이도시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 소재 종합레저타운으로 ㈜웅진이 지분 80.26%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천874억 원, 부채 3천273억 원으로 지난해 6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거래대금은 2천500억~3천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웅진북센은 국내 도서물류시장 1위 사업자로 ㈜웅진이 71.91%의 지분율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천472억 원, 부채 1천231억 원으로 지난해 1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매년 영업이익을 꾸준하게 40억~5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웅진플레이도시와 웅진북센이 매각될 경우 웅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인수 과정에서 외부 자금 2조1천억 원을 끌어들였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 형태로 1조1천억 원을 빌렸고, 전환사채(CB) 형태로 5천억 원을 투자받았다.

또 사모펀드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5천억 원을 지원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차입금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웅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웅진에너지는 사실상 도산 수순을 밟으면서 웅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웅진에너지 채권단은 오는 29일 대전광역시 웅진에너지 본사에서 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회사채 투자자들은 물론 금융채권단인 KDB산업은행도 참석하는 데 따라 웅진에너지 채무조정 방안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이 웅진에너지에 대한 지원 중단 입장을 재차 밝힌 데다, 산은 역시 지원 확률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웅진에너지는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웅진에너지를 매각하려던 웅진그룹 입장에서는 뼈아픈 일이지만, 웅진그룹의 불확실성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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