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이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격탄이 됐다.

올해 1분기 양사의 영업이익은 1년전보다 3분의1 토막이 났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실적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예상도 많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6조7천727억 원의 매출과 1조3천66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2.3%, 영업이익은 68.7% 급감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3분기(7천260억 원) 이후 가장 적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감소 폭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9조2천700억 원, 영업이익은 6조2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 60.4% 줄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9조9천억원)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3분의 1' 토막 났다.

이같은 부진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다운 턴(하강국면)에 진입한 데 기인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이 계절적인 수요 둔화와 서버 고객의 보수적인 구매가 지속하면서 27%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는 재고 부담 증가와 공급업체 간 경쟁 심화로 평균판매가격이 32%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다운 턴에 더해 디스플레이 사업이 2016년 1분기 이후 첫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이 비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중국 패널업체들의 경쟁적인 생산 능력(Capa) 증설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컸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하락세는 다만 이르면 2분기,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먼저 D램 가격의 하락 폭이 스마트폰 신규 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 고객의 수요 증가와,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서버 고객의 수요 증가로 2분기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타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5G(5세대 이동통신) 등의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점도 반도체 시장 회복의 기대를 부른다.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락이 2분기에도 지속하겠지만 하락 폭은 축소될 것"이라며 "하반기까지도 분기별 하락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내년에는 5G라는 큰 변화와 3~4년 주기의 서버 고객 데이터센터 투자가 겹치며 큰 폭의 활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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