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이 현대캐피탈 그린본드를 대거 매입했다.

금리 매력도가 국고채에 비교해 높고, 채권 투자로 사회적 가치도 구현할 수 있어 연기금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국내 3대 공적 연기금과 우정사업본부는 기관별 각각 최대 700억원 규모로 현대캐피탈 그린본드 투자에 나섰다.

그린본드 발행액이 총 3천억원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4개 연기금이 발행액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10년 만기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5년물 기준 2.155%다.

현대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사 최초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으며, 현대캐피탈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의 할부금융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연기금들은 최근 금리 메리트로 캐피탈채 매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책임투자도 할 수 있어 현대캐피탈 그린본드를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캐피탈 그린본드 5년물 발행금리는 2.155%나, 국고채 5년물은 이날 1.745%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연기금들은 주로 책임투자를 국내 주식 위탁 운용 유형 중 하나로 진행했으나, 채권에서도 책임투자를 함으로써 책임투자 영역을 넓히게 됐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책임투자 금액은 총 26조7천400억원으로, 2017년 말 6조8천800억원과 비교해 급격히 늘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책임투자 금액도 각각 1천329억원, 1천억원까지 증가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 그린본드는 민평금리로 발행해 금리 수준도 높고, 책임투자도 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며 "이왕 채권에 투자하려면 그린본드에 투자하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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