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화학업계 맏형격인 LG화학의 영업이익이 1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석유화학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져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의 주가도 내리막을 타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24일 전일 대비 2.56% 하락한 주당 36만1천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LG화학이 1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2천7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61.7% 줄어든 2천11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음 달 3일과 8일 각각 실적 발표가 예정된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 주가도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일 올해 2월에 달성한 고점 대비 18% 가까이 떨어진 주당 27만2천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화케미칼은 연중 고점보다 13%가량 내린 주당 2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여기엔 LG화학에 이어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개월간 18개 증권사가 제시한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도보다 52.21% 감소한 3천164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회복 지연과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 등이 롯데케미칼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대표적인 순수화학 업종으로 화학 업황이 좋지 못할 때 감익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에 주가 약세를 동반한다"고 분석했다.

9개 증권사가 추정한 한화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49.1% 감소한 87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화학제품 마진이 1~2월 반등했음에도 3월 들어 시황이 재차 나빠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대비 많게는 10%포인트 수준 낮아졌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은 일회성 비용의 소멸 효과가 커서 전분기 대비로는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화학 시황이 중국 춘절 효과에도 여전히 좋지 못해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은 큰 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업계는 화학업체들이 오는 2분기부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는 주당 평균 37만6천470원, 한화케미칼은 주당 평균 2만8천666원으로, 현재가보다 각각 38%가량 높은 상황이다.

김성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롯데케미칼 주가는 시황 변화가 수반되지 못하며 약세 전환했다"며 "2분기부터는 중국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시황 측면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4월 석유화학 시황이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중국 태양광 보조금 정책도 발표도 긍정적"이라며 "한화케미칼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언급했다.





<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LG화학 주가 추이 비교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111)>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