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실적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5개 상장 손보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9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두 자릿수의 실적 감소세를 보인 것과 달리 메리츠화재만 증가세를 보였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47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54%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보험 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월평균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이 30%가량 늘었으며 시장점유율은 20%를 넘어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보험은 사람의 생명이나 건강을 보장하는 보험으로 손보사의 주요 수익원이다.

또한 운용자산 내 달러채 비중이 작아 손익 영향이 적어 4.9%의 높은 투자영업이익률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대부분 많이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천402억원으로 20.23%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과 DB손보의 추정치는 18.02%와 20.15% 감소한 869억원과 880억원이었다.

한화손보의 경우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가량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3~4%가량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됐지만,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 손보사의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잠정치는 85% 안팎으로 적정 손해율 78~80% 수준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애초 손보업계에서는 최저임금과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가 최소 7% 이상 인상돼야 한다고 추정했지만, 금융당국의 제동에 절반 수준으로 인상률을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육체노동자 취업 가능 연한이 60세에서 65세로 연장되면서 손보업계는 다음 달에 올해 들어 두 번째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취업 가능 연한 연장과 교통사고 차량 시세 하락 보상확대 등을 반영한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이달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면 그나마 손보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손해율이 악화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장기위험손해율의 개선과 정년 연장 등 표준약관 변경 부분 등을 적용하면 사업비율이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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