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정부가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차 산업과 서비스 발전을 뒷받침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자율주행차를 '5G+ 전략'의 5대 핵심서비스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해 올해부터 3년간 자율주행차용 반도체에 142억8천만 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정부는 먼저 인공지능 기능을 구현하는 차량용 반도체(프로세서, 통신, 센서)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와 자동차 부품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팹리스는 부품업체의 수요를 받아 기술을 개발하고, 부품업체는 개발된 기술을 자사 제품에 실증하고 적용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차는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평상시엔 자율주행을 하다가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면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능이 필요하다.

엔비디아와 모빌아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를 구현하기 위한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시작했다.

완전자율주행인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는 1대당 2천여 개의 반도체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시장은 2025년 263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또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지난달 25일 통과된 데 따라 앞으로 10년간 인공지능 반도체 원천기술개발에 총 2천475억 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자동차와 드론, IoT(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등에서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해 반도체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나, 현재 연산속도로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충분히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보다 약 25배 빠른 1페타플롭스 급의 연산처리 속도를 갖는 인공지능 프로세서와 이런 프로세서 구동을 위한 소프트웨어,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하는 인터페이스 등의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반도체 산업계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팹리스의 초기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반도체 설계툴(EDA Tool)을 업계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올해 하반기에 구축한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이날 팹리스 산업계와의 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는 아직 시장 지배적인 기술과 기업이 없는 초기 단계로,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한다면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기술개발과 함께 수요창출을 위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와의 연계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