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루 상승폭 10원을 기록하는 경우가 잦아진 가운데 모처럼 찾아온 '롱 장'의 끝이 어디일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미 달러 과매수 신호가 울리고 있지만 시장의 심리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1,200원 '빅 피겨(큰 자릿수)'까지도 상단이 열리는 모양새다.

1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일간 기준 상대 강도지수(RSI)는 전일 77.77을 나타내면서 과매수권인 70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8일 78.51을 기록한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치다.







<달러-원 환율 추이와 기술적 보조 지표 *자료: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이 과매수권에 들어선 것은 달러-원이 1,150원대 안착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 75.59를 찍은 이후부터다. 전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오버슈팅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도 신호선 대비 상승 교차한 후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기술적 오버슈팅 신호가 뚜렷해지자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심리와 재료가 롱 쪽으로 치닫고 있지만 상투를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천장에 다다랐다는 인식에 일부 역내 시장 참가자들은 숏포지션을 구축하기도 했지만, 다시 포지션을 꺾으면서 1,190원대까지 상단이 높아졌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이미 달러-원은 오버슈팅 상태로 과매수에 접어들었다"면서도 "시장의 심리 자체가 위로 향하고 있어 숏 재료가 거의 없어 보이고 1,190원대로 상단을 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당국 개입 경계도 스무딩 정도에 그친 가운데 헤지펀드 등 역외 시장 참가자들인 확실히 롱 쪽으로 내달리는 모습"이라며 "공격적인 롱이 부담스러워진 레벨이나 무역분쟁 관련해 원화가 재차 위안화 프록시(proxy) 통화로 역할을 하고 있어 1,200원까지 오를지 긴장하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위안화와 주식시장 약세를 재료로 1,200원대를 향해 롱플레이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90원 언저리에서 매수하더라도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어 새롭게 '인트라데이' 포지션이 구축될 수 있다.

이번 주 1,200원대 고점을 찍은 후 기나긴 롱 장이 마무리되면서 1,155원 선까지 점진적으로 되돌려질 것이라는 중기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장대 양봉 20원 혹은 그 이상이 한번 나와야 상승세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오늘 오전에 사는 게 마지막 롱포지션 기회로 보이고 가장 큰 재료는 위안화와 주식 시장으로 이번 주에 달러-원 고점, 주가지수 바닥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달러-원 반락 신호는 주식이 줄 것"이라며 "되돌리면 1,155~1,165원까지 보고 있으나 단기간에 되돌리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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