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연말 2.25%

S&P500지수, 2,300까지 추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장단기 국채수익률이 역전되는 현상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번 수익률 곡선 역전은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촉발된 것이지만, 양측이 무역 합의에 이르더라도 주가 하락이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는 신호가 국채시장에서 나온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의 존 히긴스 전략가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국채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종종 미국 경제의 침체와 주가 하락을 동반했다며 투자자들은 그동안 이러한 신호의 중요성을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수익률 곡선 역전의 중요성을 무시한 이유는 다음 두 가지 때문이다.

첫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줘 현 경기 확장세를 망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두 번째, 수익률 곡선이 연준의 자산 매입으로 장기물 국채금리가 하락해 왜곡된 것일 뿐 경기 침체의 전조는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히긴스는 5월 초 이후 주가 하락 폭이 확대되고, 수익률 곡선은 재차 역전됐다며 3월 말 수익률 곡선 역전이 "나쁜 징조"라고 예견한 자사의 전망이 들어맞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양측이 일종의 합의에 이르더라도 이견이 커 우려는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연준의 이전 긴축 정책에 따른 여파로 미 경제는 크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 주가는 올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E가 제시한 올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는 2,300이다. 이는 S&P500지수의 최근 마감가인 2,811.87 대비 22% 추가 하락한 것이다.

히긴스는 이러한 상황이 펼쳐지기 위해 수익률 곡선이 현 수준보다 크게 역전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이번 주기에서 금리 인상을 끝낸 것이라는 자사의 전망이 맞는다면 실제 수익률 곡선은 크게 역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수익률 곡선은 역전된 이후 오래지 않아 다시 가팔라지는 경향을 보여왔으며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이 반드시 10년물 금리 반등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히긴스는 10년물 금리는 과거처럼 3개월물 금리보다 더 작게 떨어질 것이라며 올해 말 10년물 금리는 2.25%로 현 수준보다 약 15bp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에 S&P500지수와 10년물 금리가 약간의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이는 연준이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완화책을 펼쳐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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