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KB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얻으면서 관련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를 늘릴지 주목된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5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승인받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어 세 번째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IB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대출·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초대형 IB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투자처 중에서도 부동산PF의 경우 운용 수익이 상대적으로 많아 초대형 IB들의 운용 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본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조달한 자금의 30% 미만까지 부동산금융에 투자할 수 있다"며 "발행어음 인가 증권사가 늘어나면 다른 운용자산 대비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PF 등 부동산금융 영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부동산PF에 투자하는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돈이 되는 IB에 집중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부동산 익스포저가 많기 때문이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최근 부동산 경기 둔화로 신규 딜이 감소하면서 우발채무 중 부동산PF 비중이 줄었지만 우발채무를 포함하는 신용위험액 비중이 가장 큰 만큼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 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잠재 리스크를 관리하고자 채무보증·PF 대출 등 부동산금융의 리스크 관리 실태와 발행어음을 비롯한 상품 판매 절차의 적정성 등을 중점 검사할 계획이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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