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고용이 제조업 부진에도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힘입어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늘어난 데 대해서는 최저임금의 영향을 과대반영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22일 공개한 'KDI경제전망'(2019 상반기)에서 "취업자 수는 일자리정책의 영향에 힘입어 증가폭이 작년에 비해 확대된 수준을 기록하는 한편, 실업률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고 제시했다.

올해와 내년 취업자 수는 작년 9만7천 명보다 확대된 20만 명 내외와 10만 명대 중반 수준의 증가폭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경기 부진에도 정부 일자리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 3.9%, 내년 3.8% 등 작년 3.8%와 유사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작년 11월 제시한 올해 경제전망에서는 취업자 수가 10만 명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취업자 수 전망이 대폭 상향된 데 대해 KDI는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의 부정적 효과를 과대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저임금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것을 지난번 전망에 과도하게 본 거 아닐까 한다"며 "최저임금 등의 영향에 대해서 과도하게 평가한 것을 축소하고, 최근 나타난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자 증가, 농림어업 취업자 증가를 고려해서 +10만명 하는 효과를 전망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노동시장은 제조업 부진과 건설경기 하강에도 노인 일자리사업 등 정부 정책효과로 고용률이 상승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했다.

1분기 계절조정고용률은 60.9%로 전분기 대비 0.2%포인트(p) 올랐고 실업률은 3.9%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17만7천명 늘어 정부의 올해 고용목표 15만명을 초과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4만3천명과 7천명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취업자가 23만명 증가하며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한편 KDI가 올해 경제전망에서 고용목표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정부도 고용 목표를 상향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당초 경제 계획상으로는 올해 고용증가를 15만명 정도로 잡았었는데 지금은 20만명 정도로 상향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 수석도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경제상황 회복을 예상하며 20만명 달성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대외경제장관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세울 때 여러 경제지표에 대해 종합적으로 짚어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