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27~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주 후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목하며 1,19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나타내면서 하단이 1,170원대 후반까지 낮아질 수 있겠으나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1,200원 선까지 다시 상단이 높아질 수 있다.

주로 1,180원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금통위에 대한 경계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이어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강해진 만큼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얻을지 주목된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관련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미국의 통화가치 절하 국가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방침이 전해진 가운데 달러-원 환율 상승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 '소수의견'에 관심 집중

오는 31일 열릴 금통위에선 소수의견 등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지난주 KDI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시장 심리는 급격히 악화됐다.

달러-원 환율도 1,196.5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한 바 있다.

내수 부진으로 물가 압력 또한 미미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점차 금리 인하 쪽으로 몰리고 있다.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선을 향해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금통위 결과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외환 당국이 강하게 매도 개입에 나설 수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나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금통위원들이 국내경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가격 변수가 될 것이다.

금통위원들이 국내경제가 한은이 당초 생각했던 궤적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면 통화완화 기대가 물러서겠으나 미중 무역 분쟁 격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에 대해 정책 대응 필요성을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근 달러-원 환율 레벨이 높아진 가운데 한은이 완화적 스탠스를 피력하는 데는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있어 기자회견 내용은 중립적인 발언이 주를 이룰 수 있다.

◇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 달러 강세 '제동'

미중 무역 전쟁이 점차 환율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달러화 강세에는 제동이 걸렸다.

미국이 화웨이를 포함한 일부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한 가운데 미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국가에 상계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그간 달러화는 주가 하락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강세를 나타냈으나 미국 정부의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결정에 따라 반락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약 71조원 규모)에 고율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이 이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어 미중 무역 전쟁과 관련한 뉴스가 여전히 시장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25% 부과해 모든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합의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협상 담판을 지을 수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언급할 수 있어 주목된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주한 일본대사를 면담하고 29일 세종청사로 이동해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같은 날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를 면담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31일 입국장 면세점 오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 공항으로 이동한다.

기재부는 28일 제4차 범정부 추경 TF 개최 결과를 발표하고 30일 6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5월 발행실적을 낸다. 31일에는 4월 산업활동동향 결과가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28일 5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와 지난 9일 개최된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29일과 30일에는 각각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와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가 발표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앞두고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오는 30일 오찬 행사에서 연설하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1일 콘퍼런스에서 발언한다.

오는 30일 발표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나온다.

이외 주요 미국 지표로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28일), 4월 잠정주택판매(30일), 4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31일) 등이 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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