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IBK기업은행이 주가부양을 위해 이달 들어 잇달아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분기 호실적에도 지지부진한 주가가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주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IR을 진행했다.

이번 IR에는 최현숙 여신운영그룹 부행장이 직접 참석해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경영실적과 중소기업대출 경쟁 현황, 여신정책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한국의 경제 전망과 중소기업 경기, 기업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중순에는 서치길 경영전략그룹 부행장이 이끄는 출장단이 IR을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를 찾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해외투자자들에게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과 향후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고 투자 활성화 제고를 위해 IR을 실시했다"며 "중소기업대출 경쟁 심화와 기준금리 하락 가능성 등 은행의 성장성과 수익성 전망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최근 해외 IR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배경으로는 기대보다 부진한 주가가 꼽힌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7천64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손충당금 규모를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인 것이 실적 호조의 원동력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기업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5천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지난 30일 기준 종가는 1만4천원으로 이달 들어 1.06%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경영지표 개선에도 좀처럼 주가가 반응하지 않은 것은 정부의 추가 증자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반응이 생각보다 호의적이지 않은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획재정부가 추가로 출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며 "게다가 정부가 혁신 투자 확대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낮춘 것도 투자자 입장에선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 최대주주인 정부를 대상으로 2천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추가 증자에 나설 경우 주주가치 희석 효과와 소상공인 정책자금대출 확대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