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무료 클라우드 용량을 축소했다.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데이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수익은 제한되는 데 따른 해결책으로 풀이된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삼성 계정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용량을 15GB(기가바이트)에서 5GB로 줄였다.

기존 삼성 계정 사용자들에 대한 무료 클라우드 용량은 유지하되, 이달부터 삼성 계정을 만드는 사용자들에 대한 용량은 축소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클라우드 데이터양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서비스 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데다, 유지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축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인 클라우드 사용자들이 10~15GB의 용량을 쓰는 데 따라 무료 클라우드 용량을 줄이는 것이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경쟁사인 애플은 클라우드 계정인 아이클라우드 사용자들에게 5GB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추가 용량이 필요한 사용자들에게 50GB는 월 1천100원, 200GB는 월 3천300원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애플은 50GB에 월 0.99달러(약 1천180원), 200GB는 월 2.99달러(약 3천560원), 1TB는 월 9.99달러(약 1만1천900원)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2016년 말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해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를 1억6천700만 달러(약 1천989억 원)에 인수하는 등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초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고객들이 삼성 클라우드를 오래 사용하고 의존하게 되면, 경쟁사의 휴대전화로 이동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지난해 1월 클라우드 내 앱 데이터 백업 및 복원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무료 서비스 범위를 줄여왔다.

앱 데이터 내 추가 백업 및 복원 서비스는 외부의 저장소(데이터센터)에 휴대폰 내에 저장된 일정과 연락처, 앱 정보, 인터넷, 키보드 데이터, 삼성·S노트에 저장된 메모, 삼성패스 등의 백업 및 복구를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이같은 서비스가 종료된 데 따라 삼성 클라우드는 연락처와 갤러리, 일정 등만 복구되는 단순 클라우드 서비스만 제공한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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