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최진우 기자 = 4월이면 몰리는 외국인 배당지급이 계속됐던 경상수지 흑자 흐름을 끊었다. 7년 만의 경상수지 적자도 이런 특수한 요인에 기인했다. 경상수지의 기조적인 흐름을 고려할 때 4월 경상수지 적자가 전반적인 대외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매년 4월은 경상수지가 다른 달에 비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4월 경상수지를 살펴보면 2016년 41억8천430만달러, 2017년 31억8천400만달러, 2018년 13억5천57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흑자 규모는 해당 연도의 최저 수준이다.

가장 최근 월간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도 지난 2012년 4월이었다.





이처럼 경상수지가 유독 4월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보통 12월 결산법인이 3월 말에 주총을 열고 4월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그때 배당이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해외에서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많고, 외국에서 받아오는 것이 적기 때문에 배당수지는 작지만, 3~4월을 보면 배당수지 적자 규모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최근 사례를 살펴볼 때 월간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였다고 하더라도 일회성에 그친다면 기조적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간으로 세 차례(1월, 2월, 4월) 경상수지 적자를 보였던 지난 2012년에도 연간 경상수지는 487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2011년에도 1월, 3월, 4월, 5월 네 차례 10억달러를 넘어서는 경상수지 적자를 보였지만 연간으로는 166억달러 흑자를 올렸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가 다소 우려스러운 상황이나, 수입 또한 감소하고 있는 점도 연간 경상수지 흑자를 정부가 강조하는 배경이다.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로 마이너스(-) 8.0%와 -5.9%를 나타냈던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도 경상수지는 1천51억달러와 979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보다 수익이 오히려 -16.9%와 -6.9%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억원 국장은 "외환위기를 분기점으로 이전에는 만성적인 적자, 그 이후에는 계속해서 흑자 추이고, 연간으로 경상수지가 적자가 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상수지는 계절성,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연간 흐름으로 보는 게 맞다"며 "연간 600억달러 흑자를 예상한다. 지난해 기록했던 연간 흑자 규모 740억달러보다 작지만 절대 규모로는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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